독서의 공유 위해 '다정한 서재' 시작합니다
"책읽기를 독자들에게 강요하기 보다는 공유하고 싶은 생각에 칼럼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오늘(9일)부터 본보에 북칼럼 '다정한 서재'를 시작하는 칼럼니스트 클로이 리 씨의 각오다. 7년전부터 시작한 미국 생활 속에서도 "모국어로 즐기는 책읽기의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었다"는 이 씨는 "자연스레 읽은 책 권수가 늘어갔고, 나만의 아카이브가 필요해 한권씩 짧게 독후감을 기록하기 시작하던 습관을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과 함께 감상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칼럼 집필의 이유를 말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마담보바리' 등 고전을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고 꼽은 이 씨는, 세월이 지나 다시 읽을 때마다 새로운 울림으로 다가오는 '고전의 힘'을 강조했다. 현재 읽고 있는 책은 '조곤조곤 달래는 작가의 목소리가 인상적인' 유병욱 카피라이터가 쓴 '생각의 기쁨'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20만 한인인구를 자랑하는 워싱턴 지역에 제대로 된 한인 서점 한 곳 남지 않은 현실이 이해할 수 없고 안타깝기만 하다. 오히려 버지니아 지역 도서관에 비치된 한국 도서들의 양과 수준에 놀라웠다는 이 씨는 "지금까지 100여권을 지역 도서관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문호가 가진 문장력이 필요없는 현대사회에 독서가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하며 "이런 현실에 자신의 칼럼으로나마 독자들의 '독서의 향기'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야기 했다. 끝으로 클로이 씨는 "열심히 읽고 쓰겠다. 긴 호흡으로 작가 또는 칼럼니스트로 살아가기 위해 취미인 달리기도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짬짬이 소설을 집필하고 있다는 이 씨의 목표는 "쉽고 웃기면서 술술 잘 읽히는 글쓰기"다. 한편 이 씨는 NATV국회방송, KTV국민방송, KBS한국방송공사, 중앙일보 등에서 취재기자로 일했다. 2014년 미국으로 건너온 이래 다양한 매체에 인문, 문화, 예술 전문 칼럼을 소개하고 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다정 서재 지역 도서관 버지니아 지역 칼럼 집필